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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가는 나라

【갈릴리 예수산책】 예수와 하나님 나라 - 3

 

죽어서 가는 나라

 

예수님에게 있어서 하나님 나라는 임하는 것만 있지 않았다. 죽어서 가는 전통적 개념의 하나님 나라도 만만치 않게 강조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후, 자신이 떠나 갈 곳이 어떤 곳인지 분명하게 인지한 분이었다. 그곳을 예수님은 아버지 집이라 부르셨다(요 14:1-2). 그리고 그곳에는 거할 곳도 많다고 했다. 심지어 제자들을 위해서도 준비해 놓겠다고 약속하신다. 니고데모라는 노학자에게 예수님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하셨다(요3:5). 심지어 재물이 많아 어찌할 바를 모르며 집착하는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까지 격하게 말씀하셨다(마 19장).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죽음 비유에서 기가 막히게 해설해 주셨다. 이생에서 부잣집 대문 앞에서 하루하루 구걸하며 살던 거지 나사로는 죽어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다. 그러나 이생에서 나사로와 같은 공간 안에 살았으나 그의 배고픔에 무관심했던 부자는 심판과 고통이 있는 지옥 음부에 떨어진다.

 

아브라함의 품과 음부 사에는 큰 구렁텅이가 존재한다. 서로 볼 수는 있으나 만날 수 없는 심연, 서로 목소리는 들리나 대화를 할 수 없는 불통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천국과 지옥은 분리된다. 이생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가 죽어서야 처절하게 깨닫게 되는 죽음 이후의 세계이다. 이생에서 이런 사실을 모를 가족 형제들을 염려하나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절대 무기력의 공간이다. 이생의 모든 삶이 하나님 앞에서 평가받고, 이에 따른 보상과 처벌이 주어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세계다. 심지어 예수님은 죽어서 가게 될 하나님 나라는 철저한 개인주의적 삶의 세계임을 강조하신다(마 22:30-32). 부활 후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 땅에서 맺은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부활 후 하나님 나라에서는 장가도 없고, 시집도 없고, 오직 하늘의 천사와 같다. 이 땅에서의 모든 인간관계는 그곳에서는 무의미해지며, 오직 남는 건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뿐이다.

 

그곳에는 인간집단이란 없다. 따라서 정치도 없고 권력도 없다. 부러워할 사람도 없고 시기하고 질투할 대상이 없다. 폭력은 무의미하며 사기와 속임수가 설 자리가 없다. 죽어서 가게 될 하나님 나라는 이생에서의 인간관계 메커니즘이 사라진 곳이다. 그렇게 다른 곳이다.

 

예수님은 철저히 죽은 후에 가게 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마치 그곳에서 살다 오신 분처럼 자세하게 묘사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바울을 비롯한 모든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들의 편지 속에서 죽어서 가게 될 나라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비전이 있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살짝 밝힌 셋째 하늘 이야기는 우리의 영이 도달할 내세를 분명하게 그리고 있다. 그는 인간의 육체를 집이라 생각하고, 이 집이 무너지는 날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으로 이동한다고 가르쳤다(고후 5:1-2). 히브리서 저자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다들 고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고향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으며, 우리는 모두 그 고향을 그리워하고 소망하다가 정말 그곳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히 11:16).

 

사도 요한은 천국에는 하나님의 집이 있는데 그곳에 사람들이 함께 산다고 묘사한다. 그 집에서 하나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 때문에 고생하고 고통 받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신다. 내 백성이라고 하시며 품어주신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는 사망이나 애통이나 애곡이나 고통은 없을 것이라며 위로하신다.

 

제자들이 묘사하는 천국의 모습들은 모두 예수님에게 배운 것이다. 예수님의 죽어서 가는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제자들, 나아가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죽음의 공포를 이기는 엄청난 믿음의 원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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