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galilee lake 2.jpg

하나님의 나라, 그 개념의 변천사

【갈릴리 예수산책】 예수와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나라, 그 개념의 변천사

 

예수님이 3년간 제자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외치고 가르치신 수많은 말씀을 하나의 사상으로 요약하면 단연 ‘하나님의 나라’다. 이것은 예수님 말씀의 핵심이자 목표이며, 다른 모든 가르침은 하나님 나라 사상의 가지들이다. 가장 위대한 가르침이며, 가장 변혁적인 메시지였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전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와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를까?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두 단어로 푸셨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늘나라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는 일단 영토 개념이 아니다. 장소의 용어가 아니라, 지배의 용어다. 누가 다스리느냐의 문제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의미다. 통치권자가 하나님께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지배가 있는 곳, 바로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다.

 

반면, 마태는 이것을 하늘나라 혹은 천국이라고 표현했다. 하늘나라(Kingdom of Heaven)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을 강조한 용어다. 한글개역성경은 하늘나라를 천국으로 번역했다. 다소 영토적 개념으로 보이지만, 이것 또한 통치의 의미에 더 가깝다.

 

통계를 내 보면, 복음서에서 하나님 나라로 표현된 단어는 마태복음 4회, 마가복음 14회, 누가복음 32회, 요한복음 2회, 기타 다른 서신들에서 15회 정도 등장한다. 반면, 천국이라는 표현은 마태복음에만 33회 사용되었다. 아마도 하나님이라는 인격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유대인들을 배려한 마태만의 글쓰기 특징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두 가지 차원 모두 생각하셨다는 것이다. 죽어서 가는 나라와 이 땅에 임하는 나라로 말이다. 즉 가는 천국과 오는 천국 모두를 말씀하셨다. 보수적 전통의 교회에서는 천국을 죽어서 가야할 곳으로만 믿고자 했다. 이를 초월적 천국관이라 한다. 반면 진보적 전통의 교회에서는 살아서 임하는 하나님의 통치를 주목했다. 이를 내재적 천국관이라 한다.

 

한편, 예수님은 죽어서 가는 영토적 개념의 하나님 나라도 말씀하셨다. 사실 하나님의 나라는 구약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세계관이었다. 구약의 히브리 사상에서 사람은 죽어서 스올(음부)로 내려갈 뿐이다. 시편이나 히스기야의 기도를 보면 사람은 죽어 땅 속 차가운 곳으로 내려간다. 음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시에 심판도 없다. 그냥 그곳에 머물 뿐이다.

 

히스기야는 죽음 선고를 받고 원통했던 것은 더 이상 살아서 하나님을 뵈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뵈옵지 못하리니 산 자의 땅에서 다시는 여호와를 뵈옵지 못하겠고 내가 세상의 거민 중에서 한 사람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 하였도다(사 38:11).” 오늘 우리의 천국관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죽으면 당연히 하나님을 뵙는 곳이 천국이라고 믿는 우리에게 그의 말은 이상하다.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죽음은 곧 하나님과의 단절을 뜻하고, 그곳이 바로 음부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오직 현세밖에는 없다. 유대교에는 내세관이 없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아주 현실적이다.

 

그러던 것이 이스라엘이 바벨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포로기 역사를 보내면서 내세관의 변화를 겪는다. 죽으면 내세라는 세계가 있고, 거기에는 선악을 가르는 심판이 있으며, 이생의 삶에 대한 인과응보적 대가를 치른다. 여기에 제국의 식민지와 포로라는 역사적 고난을 겪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다윗과 같은 구원자가 올 것이라는 묵시 신앙이 일어난다.

 

민족을 해방할 메시아가 오면 이 땅의 고통과 억압과 슬픔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통치하는 나라가 임할 것이며, 그 때에는 악인은 심판을 받고 의인은 위로를 받을 것이라는 소망이 일어난다. 오직 그들이 염원한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의 독립이자 해방이요, 자신들을 억압하는 제국의 멸망이자 심판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이런 역사적 연장선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던 민족의 독립을 이룰 다윗 왕조의 회복을 꿈꾸는 ‘민속적 하나님 나라’ 사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하나님 나라 사상을 펼쳐 보이셨고, 이를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 이끌기 시작하셨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 29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온라인헌금 계좌번호 안내
하나은행 : 202-910004-36305
예금주 : 갈릴리겨자나무교회

주일예배 : 오전 10시30분 / 신관 202호

수요성경공부 : 오전 11시 / 신관 202호

02-744-2022

  • YouTube
  • Instagram
  • Facebook

©2022 갈릴리겨자나무교회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