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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이혼론

【갈릴리 예수산책】 예수의 이혼론

 

양성평등론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마 5:30-32) 

 

예수님은 이런 문제에 부딪친 것 같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증서를 주라.” 이게 당시 이혼의 합법적인 절차인 듯 보인다. 이혼을 두고 바리새파 안에서도 힐렐파와 샴마이파로 나누어 싸웠다. 샴마이는 율법의 세세한 것까지 따지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보수파다. 음행한 것 아니면 무조건 이혼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힐렐파는 율법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세세한 것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파다. 한쪽에서 부적절한 일을 했으면 그냥 이혼하라고 권하는 입장이다. 여자가 요리를 못하거나, 아내의 외모가 마음에 안들거나, 심지어 다른 여자가 생겼어도 이혼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대체로 힐렐파에 가까운 분인데, 이혼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샴마이 쪽에 손을 들어주시는 것 같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바리새인들이 모두 남자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록 샴마이파라 할지라도 이혼에 있어서만큼은 힐렐파의 주장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혼하는 것을 맘대로 그냥 놔두는 추세였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문화가 판치는 세태를 반영하여 사람들이 예수님께 물어보았던 것이다. 어떤 이유로 이혼해야 하는가? 이혼할 때 어떤 이유를 대야 하는가? 이때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 분위기에서는 매우 의외였다. 절대로 이혼하지 말라는 것이다. 비록 마태는 그나마 음행한 이유 하나 정도를 예외로 두면서 다소간의 유연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근본적으로 예수님은 이혼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금지선언을 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지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혼 금지선언은 다른 게 아니다. 한 마디로 여자는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왜 남자들은 여자를 소유물로 인식하느냐는 것이다. “여자를 버리려거든”이라는 말 자체를 문제삼으신다. 왜 여자가 버려지는 존재인가? 지금 예수님은 이혼이라는 것이 오늘날처럼 상호동의를 통해 헤어지는 지극히 합리적인 행위가 아님을 간파하신 것이다.

 

당시 가부장적 사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이혼의 전제 자체가 불공정하고 일방적이다. 남성 중심의 억압적 관계 속에서 이혼을 말하는 것을 보시고, 그 판 자체를 문제 삼으신 것이다. 사실 윤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이혼이란 지극히 윤리적인 행위다. 왜냐하면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부부 상호 간의 동의와 합의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윤리적이라는 말은 상호성이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간통이다. 이것이야말로 비윤리적 행위다. 어느 한쪽의 동의를 얻지 않았고 배제한 채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비윤리란 일방성이다. 엄밀히 말하면 폭력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간통보다 이혼에 주홍글씨를 새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은 최초의 양성평등주의자다. 예수님은 여자도 사람이요, 인격체요, 남자와 동일한 존재임을 말씀하시고 싶은 것이다. 왜 너희 남자들 맘대로 여자를 버리냐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예수님은 살인이나 간음이나 이혼이나 모두 다 가해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주체들을 향한 말씀이다. 특히 성인 남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여자를 소유물처럼 대하는 그 남자들에게 함부로 하지 말 것을 촉구하시는 것이다. 여자를 소유물처럼 보니까 간음하는 것이고, 소유물처럼 생각하니까 버리는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창세기에서 사람을 만들 때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만들었고 한 몸이라고 하셨음을 기억하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초점은 일방적으로 버리고 버려지는 것으로서의 이혼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폭력이며, 앞에서 말씀하신 또 다른 살인이요 간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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