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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종교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갈릴리 예수산책 – 정치편

 

가장 종교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둘러 엎으신 사건은 신앙의 본질 추구가 얼마나 정치적 파장을 불러오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사건이다. “내 아버지의 집은 오직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신 말씀은 가장 중요한 신앙의 본질이다. 오직 성전은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하나님께만 기도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곳이다. 그래서 돈 바꾸는 자들과 비둘기 파는 자들을 내쫓으셨다. 누가 뭐래도 종교적 행위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 행위는 권력가들에게는 엄청난 정치적 위협이었다. 성전으로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헌금으로 자신들의 부와 종교체제를 유지하는 제사장 집단의 기득권에 대한 강력한 도발이다. 이 일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행위 중에 가장 난폭하고 폭력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경과 주석서는 이 이야기 제목을 ‘성전정화’ 혹은 ‘성전청결’이라고 붙인다. 마치 예수님이 성전을 조용히 청소하신 것처럼 그리고 있다. 이것은 큰 왜곡이다. 예수님은 분노하셨고, 소리치셨으며, 사람들을 내쫓으셨다. 

 

예수님의 행위는 성전을 불의한 돈의 부패 고리로 만들고 있는 종교 권력가들에 대한 노골적인 ‘항쟁사건’이다. 당시 해마다 큰 절기가 되면 해외동포들이 내는 헌금이 어마어마했다. 제사장 권력가들에게 이들의 헌금은 엄청난 수입원이었다. 당시 1만 8천 명이나 되는 제사장들이 있었고, 성전에서 들어오는 헌금으로 이들은 유대 땅의 15퍼센트나 소유하는 최대 부자들이었다. 예수님은 이러한 성전의 부패 구조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계셨고, 이를 문제 삼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열정에 불타는 격정 속에서 그런 행위를 하셨다. 그러나 제사장들의 눈에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정치적 도발로 보였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도 그렇다. 하나님으로부터 기쁜 소식이 왔다는 은혜의 복음 사상 또한 유대교 체제를 뒤흔들어 놓았다. 당시 바리새인들이 섬기는 모세 율법은 너무 경직되어 있었다. 심지어 바울은 구약의 신앙 전체를 율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아무튼 예수님이 맞닥뜨린 율법의 세계는 인간은 율법을 공부해야 하고, 열심히 따라야 하며,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이것은 인간 중심적 수행의 종교다. 토라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고, 단계별로 진행하며, 오랜 시간과 노력이 따른다. 여기에는 사람마다 차별이 생긴다. 종교적 탁월자들이 나타나고 미숙자들이 생긴다. 탁월자들은 바리새인이고 서기관이며 율법사들이었고, 미숙자들은 창녀와 세리와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런 노력이나 수고 없이 그 하나님 나라가 훌쩍 모든 인간들에게 임했다고 선포했다. 여기에는 어떠한 차별도 없다. 누구나 하나님 나라를 맞이할 수 있다. 바리새인이나 세리나, 서기관이나 창녀나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예수님이 선포한 복음의 세계다. 종교 지도자들이 좋아하겠는가! 그들에게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는 자신들의 밥줄을 끊을 수 있었다. 생존의 문제는 곧 정치적 문제가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건드신 것뿐인데, 그 파장은 너무나 컸다. 종교를 업으로 먹고 사는 이들의 삶의 기반을 흔드는 핵폭탄이다. 어쩌면 좋은가! 가장 종교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일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모르셨을까? 분명한 것은 하나님 나라의 은혜와 복음을 말씀하신 그분에게 세상은 “유대인의 왕”이라는 정치적 죄패를 달아주고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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