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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논쟁 :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갈릴리 예수산책-논쟁편

 

권위논쟁 :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예수께서 종려주일에 예루살렘 입성 퍼레이드를 마치고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둘러 엎으셨다. 이른바 ‘성전정화사건’이다. 이 사건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장로들로부터 극심한 거부감과 반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성전을 둘러 엎을 수 있는 사람은 둘 중의 하나다. 미친 사람이던지 신적 존재이던지. 도대체 예수는 어떤 사람이기에 가장 경건하고 거룩한 장소인 성전을 마음껏 둘러엎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엄청난 행동을 벌이는 예수는 누구인가?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그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이른바 예수의 권위가 어디서 나오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중풍병자에게 일어나 걸으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죄사함을 받았다고 선언하신 것이나,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신 말씀이나, 오늘 성전을 마음껏 뒤집어 놓으신 것은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예수의 권위에 깊은 의구심을 들게 하는 사건들이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죄사함을 예수께서 하신다는 것은 ‘‘나는 하나님이다’’라는 의미다. 예수님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신성을 표현한 적은 없지만, 여러 행위와 발언 속에서 신적 본성을 슬쩍슬쩍 드러내신 경우가 많다. 결국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버렸다.

 

”당신 어디서 왔소? 하늘에서 왔소, 땅에서 솟았소? 무슨 권위로 그런 일들을 하는지 말해 보시오.“ 이에 예수님은 즉답을 피하셨다. 자신이 하늘로부터 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밝히신 적이 없었듯이, 이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을 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역질문을 던지신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먼저 내게 대답하라.“ 이것은 그들에게는 아주 난감한 문제다. 세례요한을 놓고 당시 종교 기득권세력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백성들로부터 선지자로 추앙받았기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바로 이 틈을 파고 드셨다. ”세례 요한, 그는 어디서 왔다고 생각하느냐?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그들은 모두 속으로는 사람으로부터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민심이 무서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 세상에서 대답하기 가장 난감할 때 할 수 있는 최상의 답은 ”모른다“ 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예수님은 그 답을 듣자 마자 곧바로 대답하셨다.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막 11:33).“

 

논쟁 중에는 확실하게 결론을 내는 것도 좋지만, 결론을 내지 않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자신의 권위가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논쟁은 분명한 입장을 내는 순간 생사의 갈림길로 들어서는 주제다. 따라서 예수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셨다. 불필요하게 논쟁에 휘말려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가 없었다. 예수님이 만일 분명한 입장을 내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늘로부터 왔다고 하면 곧바로 신성모독으로 공격을 받을 것이다. 사람에게로부터 왔다고 하면 사기꾼으로 여겨지며 무시당하고 결국에는 돌에 맞을 것이다. 어느 쪽을 말해도 죽기는 매 한 가지다. 또 다른 이유는 어차피 어떻게 말한다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의 질문에 가장 좋은 대답은 ”모른다“ 이다. 어떻게 말해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필요한 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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