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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논쟁 2 :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갈릴리예수산책-논쟁편

 

음식논쟁 2 :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다음으로 예수님은 정말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또 다시 본질 문제로 파고드신다. 바리새인들은 손을 씻지 않고 먹어서 손에 묻은 먼지와 때가 입으로 들어가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보았다. 불결한 물질이 인체 속으로 들어가 사람이 더러워진다고 믿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더러움이란 몸의 불결함에서 시작하여 영혼의 질병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영혼의 불결함은 육체의 불결함에서 비롯한다는 논리다. 그리고 영혼의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깥 세상으로부터 들어오는 불결한 요소들을 잘 차단해야 한다. 그것이 손씻기 운동이다. 손은 외부 세계와 접촉하고 외부세계의 기운을 유입하는 최전방 촉수다. 그러므로 모든 죄스러운 불결함은 손을 통해서 들어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전제 자체를 뒤집으신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모든 불결하고 더러운 음식물은 몸의 소화 과정에서 정화된다. 더러운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간 모든 음식은 위와 대장을 거쳐 인분으로 빠져나간다. 마치 소화기내과의 상식을 강의하듯 예수님은 음식물이 인체 속에서 어떻게 지나가는지 말씀하신다. 입으로 들어간 물질은 뒤로 빠져나간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록 더러운 음식물로 들어갔더라도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빠져나가기에 더러움과 상관없다. 사람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고, 영혼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

 

예수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영혼의 더러움으로 끌고 가신다. 그렇다면 사람의 영혼을 더럽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더러운 음식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더러운 생각과 언어다. 예수님은 육체의 더러움에는 별 관심이 없으셨다. 영혼의 더러움이 문제다. 영혼을 더럽게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다. 사상과 언어다. 인간 내면의 깊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악한 생각이다.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이다. 예수님이 지적하신 12가지 언어는 모두 악한 생각이자 악한 행위다. 음란한 생각이 음란한 행위를 낳는다. 살인하고자 하는 생각이 살인을 낳는다. 속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거짓말이 나온다. 질투하는 마음에서 분노가 폭발한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예수님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이 받아치신 말씀은 인간의 더러움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로 귀결되고 말았다. 그 답은 더러운 손이 아니라 더러운 마음이었다.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었다. 손이 아니라 마음을 씻어야 한다.

 

예수님의 논쟁 방식은 창조적이다. 보통 논쟁은 바리새인의 비난으로 시작하고, 예수님이 반박하는 형식으로 전개한다. 반박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은 그들이 던져 놓은 프레임(틀)을 걷어차 버리신다. 그리고는 논제를 자신의 프레임 속으로 끌어들이신다. 예수님은 자신의 행위를 변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변명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새로운 주제를 끄집어내신다. 그리고 그 주제는 매우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이다. 손 씻지 않는 행위에서 촉발한 논쟁을 율법을 지켰느냐 안지켰느냐 라는 시시비비에 머물지 않으신다. 오히려 인간을 더럽게 하는 근원적 원인을 파고드신다. 결국 손을 씻었느냐 안씻었느냐의 문제는 지엽적인 것으로 묻히고, 이를 영혼의 차원으로 끌고가신다. 이제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내면, 즉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보지 않고는 안 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영혼의 더러움 앞에 몸의 더러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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