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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논쟁 1 :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갈릴리예수산책-논쟁편

 

음식논쟁 1 :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음식 논쟁은 마가복음 7장에 나오는데, 이번에도 예수님과 제자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발생했다. 바리새인들의 지적은 아주 유치해 보이는 것이었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문제 삼는다. 얼핏 보기에 엄마가 어린 자식들 밥 먹일 때나 볼 수 있는 잔소리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당시 유대사회에서 밥 먹기 전에 손을 씻는 행위는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계율의 문제였다. 정결법이라 하여 장로의 전통으로 지켜 내려온 율법이었다. 장로들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유대인들은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 돌아와서도 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먹지 아니하고, 심지어 잔과 주발과 놋그릇까지 씻어야 한다(막 7:3~4).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어쩌면 아주 민망한 장면이다. 거창하게 율법을 논하기 전에 손을 씻지 않고 먹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너무 지저분해 보인다. 예수님이나 제자들 모두 위생관념이 없는 사람들 같다. 몸 씻기를 귀찮아하고, 손을 씻지 않을 정도로 배고픈 공동체였나? 아니면 음식을 탐하고 게걸스러운 사람들이었나?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위생을 말하지 않았고 탐욕스러움을 비판하지도 않았다. 손을 씻지 않고 먹는 행위에만 주목했다. 왜 당신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어기는 것인가?

 

바리새인들의 이 질문에 예수님은 먼저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의 위선적 심리를 비판하신다. 먼저 두 개의 상반된 개념을 대조하며 논조를 펼치기 시작한다. 입술과 마음, 사람의 계명과 하나님의 계명, 그리고 전통과 계명이라는 말을 비교하면서 따지신다. 늘 그렇듯이, 예수님은 이사야서에서 인용하신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사 29:13).“ 하나님을 향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언어는 공경이다. 그러나 깊은 마음에서 나오는 영혼의 언어는 경멸심이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계명을 운운하는데, 속 내용은 사람의 계명이다. 전통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는 억압과 통제의 율법이다. 전통이라는 껍데기만 지키면 그만이다. 속은 썩어 문드러져도 상관없다. 예수님은 지금 겉은 깨끗하고 거룩한 것처럼 보여도, 속은 더럽고 추악한 실체를 숨기고 있는 위선자들의 이율배반적 모습을 꿰뚫어보고 계신다.

 

예수님은 부모공경을 예를 드신다. 예수님이 당시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문화가 있었다. 고르반이라는 현상이다. 이 말은 ”하나님께 드렸다“는 뜻의 히브리어다. 제사라는 의미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은 십계명의 말씀이자 동서고금이 귀하게 여기는 계율이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기는 싫고 남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두렵다. 그래서 부모에게 드려야 할 것을 하나님께 드렸다 하며 피해버린다. 하나님을 섬겼노라 핑계를 대면서 실제로는 부모를 홀대한다. 이럼으로써 겉으로는 경건한 신앙인이자 신실한 효자의 이미지를 얻어내고, 속으로는 부모를 마음껏 무시한다. 결국 고르반이라는 신앙적 전통의 언어를 사용하여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꼴이 된 것이다.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을 불경건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이 던지신 일성이다. ”너희들의 교묘하고 기만적인 위선부터 살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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