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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논쟁 2 :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만 보이라“

갈릴리 예수산책 – 논쟁편

 

금식논쟁 2 :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만 보이라“

 

금식에는 때가 있으며, 동기는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말씀에 이어 예수님은 금식의 중요한 본질을 말씀하신다. 금식의 은밀성이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금식행위에 역겨운 감정을 가지신 이유는 그들의 외식이었다. 한마디로 너무 티를 낸다는 것이다. 슬픈 기색을 하고 얼굴을 흉하게 찌푸리면서 나 금식한다고 써 붙이고 다닌다는 것이다. 금식한다고 얼굴을 수척하게 하고 세수도 하지 않고 머리는 헝클어뜨려 자신이 금식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기를 쓴다. 예수님은 기가 막히셨다. 예수님은 그들이 금식의 본질을 모른다고 보셨다.

 

금식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종교 행위가 아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가장 고통스러운 기도다. 수평의 문제가 아니라 수직의 문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은밀함이다. 다른 사람은 그가 금식하는지 알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만 드리고, 하나님으로부터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는 은밀함이 금식의 핵심이다.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7-18).“

 

사실 금식에 대한 논쟁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예수님 오시기 800년 전 이사야 선지자도 금식에 대해 한 마디 했다. 이사야가 본 금식은 미움과 폭력으로 가득한 금식이었다.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주먹으로 친다(사 58:4). 금식의 행위만 있지 금식의 정신이 빠졌다. 이에 대해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기뻐하는 금식을 말한다. 그것은 흉악의 결박을 풀고, 멍에를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주린 자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입히며, 또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아니하는 것(사 58:6-7)이다. 금식은 어쩔 수 없이 슬퍼하고 애곡하는 수동적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타인을 자유케 하고 생명을 살리는 매우 적극적 행위다. 이처럼 생명 활동으로서의 금식은 당연히 티를 낼 이유도 없고 얼굴 찌푸리고 다닐 시간도 없다. 금식하면서 활동하라. 그러면 나의 금식을 아는 분은 하나님 뿐이다.

 

이사야와는 또 다르게 금식의 심리학을 말한 선지자가 있다. 스가랴이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 제국에 나라를 빼앗긴 이후, 역사적 치욕의 달을 기념하여 금식하도록 제정했다. 1년에 네 번 정도 금식한다. 주로 애통하며 금식한다. 그러나 스가랴는 그들의 애통을 비웃는다. 왜 그랬을까? 스가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애통의 심리를 파고 들었다. 너희들은 왜 우느냐? 울음의 근본 동기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을 위하여 우느냐, 너 자신을 위하여 우느냐?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처지와 현실이 슬퍼서 운 것일 뿐이다. 하나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것에 대한 애통이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여 우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자신들을 위한 슬픔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않는 금식, 하나님의 음성은 듣지 않으려는 금식, 하나님의 영광은 고려하지 않는 금식은 금식이 아니다. 인간의 울음과 눈물의 동기를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 이기적이다. 자기가 불쌍해서 우는 것이다. 스가랴는 그런 내면의 심리를 지적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금식의 본질은 두 가지다. 금식은 때가 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다. 또 하나는 금식은 은밀하다. 하나님만 보시고, 하나님만이 갚으시는 가장 깊은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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