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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나 다른 제자들

달라도 너무나 다른 제자들

 

제자들은 나름 다양한 성격들을 보여준다. 베드로는 성격이 급하고 나서기를 좋아했고, 요한은 욱하는 성격이라 한번 화나면 천둥처럼 폭발하여 예수님이 우레라는 별명을 주시기도 했다. 가롯 유다는 똑똑하고 계산적이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에게 회계재정을 맡기셨다. 안드레는 사교적이고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려오길 잘한다. 특히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어머니 치맛바람으로 왕이 되실 예수님 옆자리에 앉으려고 욕심을 냈다가 예수께 한 소리 듣기도 한다. 제자들의 전직은 대부분 어부였다.

 

제자들 중에는 소위 운동권 출신도 있었다. 젤롯당, 즉 열심당원 시몬이다. 그들은 로마에 대항해 무기를 들고 싸우는 무장투쟁단이다. 당시 매국노들이 있으면 로마 사람을 칼로 죽이기도 하고, 우리 동포인데 매국노 짓을 하면 칼로 찔러 응징했던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일제 식민지 시대에 있었던 의열단 같은 무장독립파이다. 그야말로 예수님이 불러모으신 제자들은 정치적 노선, 이념의 지향, 지역, 학력, 직업에 대한 어떠한 일관성도 없었다. 한 마디로 오가잡탕이다. 아마도 예수님이 중심에 계시지 않았다면 열심당원 시몬은 매국노 세리 출신의 마태를 죽였어야 할 것이다.

 

가롯 유다는 가롯 지방에서 온 제자다. 다른 11명 모두 갈릴리 출신인데 비해 유일하게 타지 사람이다. 그는 머리가 좋고 계산이 빨라 회계 역할을 맡았다. 배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아마 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의 돈에 대한 가치관이 자신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붓는 여인을 보면서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써야 하는데 한 사람에게 낭비한다며 비난했다. 여인의 향유를 받아주시는 예수님은 그의 눈에는 공익적 경제 개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치스러운 분으로 보였을 것이다. 결국 그는 자기 스승을 돈을 받고 팔아넘겼다.

 

각 이름들의 뜻도 재미있다. 안드레는 ‘남자답다’는 뜻이다. 야고보는 히브리식 발음으로 야곱이며, ‘발꿈치’ 혹은 ‘사기꾼’의 뜻이다. 흔한 이름이고 영어로 제임스(James)다. 요한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이며, 영어로 존(John)으로 발음되며, 빌립은 그리스식 이름으로 영어 필립(Phillip)이고 ‘말을 사랑하는 자’란 뜻이다. 나다나엘은 ‘하나님이 주셨다’는 뜻이고, 히브리식 이름이 바돌로매인데, ‘돌로매의 아들’이란 뜻이다. 의심 많은 도마는 디두모라고도 하는데 ‘쌍둥이’라는 뜻이고, 영어로 토마스(Thomas)다. 유다는 ‘찬송한다’는 좋은 뜻이다.

 

예수님의 공동체로 묶인 12명의 제자들은 3년 동안 오합지졸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서로 사이가 나빴고 질투하고 경쟁했으며, 예수님을 미래 권력으로 믿고 웃기지도 않을 암투도 잦았다. 예수님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했고, 집중하지 못했으며, 자신들의 욕망을 예수님을 통해 펼치고자 했다. 특히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청탁 사건은 제자들 간의 사이를 찢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교만했으며,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고 예수님의 주목을 받으면 가차 없이 시기했다. 결국 가롯 유다를 시작으로 스승을 배신하기 시작했고, 십자가 앞에서 모두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예수님과 같이 있을 때 그들이 배운 능력이라곤 귀신 내쫓는 것이 전부였다. 산상수훈의 뜻도, 하나님 나라의 의미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스승을 골고다로 내몰았던 제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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