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조건 :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1)

【갈릴리 예수산책】 기독교 구원론 – 8

모든 연설이나 대화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있다. 그래서 모든 말은 끝까지 들어보아야 한다. 구원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말한 메시지들은 구원에 이르는 예비단계다. “하나님이 세상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다(제1메시지).”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 타락했다(제2메시지).” “그래서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제3메시지).”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야기다. 그런데 나와는 상관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했다는데, 어쩌란 말인가? 심지어 나를 위해 죽었다고 제자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외치는데,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네 번 째 메시지는 바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나의 구원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십자가와 나를 연결하는 고리가 무엇인가? 타락하여 하나님을 떠난 내가 하나님과 다시 화해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관계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대체 무엇인가? 성경은 이것을 ‘믿음’이라고 선언한다.

마지막 메시지는 구원의 길로서의 믿음의 법을 말한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3장에서 한밤에 조용히 찾아온 유대의 원로 랍비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할 것을 거듭 세 번이나 강조하신다.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있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이다. “게네데(태어남) 아노덴(거듭) 해야 한다.” ‘아노덴’이 문제다. “하늘로부터”라는 뜻과 “다시, 새롭게”라는 이중의미가 있는 단어다. 하늘로부터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구원이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는 노학자에게 30대의 젊은 청년 예수는 답답해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풀어주신다.

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들어서 그것을 쳐다본 백성들이 나음을 얻었던 것처럼, 나도 십자가에 들릴 것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여전히 알아듣지 못하는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은 “바라봄”이란 무엇인가를 그 유명한 요한복음 3장 16절로 요약해 주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본다는 말은 결국 믿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요한복음에서 밝힌 거듭남의 비밀로서 내놓은 믿음이라는 주제를 기독교 구원론의 핵심으로 올려다 놓은 사람이 사도 바울이다. 바울은 비록 역사의 예수를 직접 따랐던 직제자는 아니다. 그러나 부활한 그리스도를 다메섹에서 체험한 이후 그는 자신이 30년 이상 몸담았던 바리새파 율법체계를 그리스도 예수를 중심으로 비판적으로 주변화시키고 해체해 버린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바울에게 “게데네 아노덴(하늘로부터 다시 태어남)”이 되었다. 이제 바울에게 중요한 것은 율법을 외우고 지키고 수행하는 인간의 수고가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일방적 구원의 은혜가 모든 것이 되었다.

그는 다메섹 체험 이후 27년 동안 지중해 전역을 떠돌면서 로마에서 참수당하여 죽기까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구원만을 외쳤다. 그가 자신이 개척한 교회들에게 쓴 13개 가량의 편지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이야기가 핵심이다. 특히 로마서는 그가 가장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쓴 구원 설명서다. 그가 남은 반평생 수십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며 전하고자 했던 구원의 메시지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믿음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엡 2:8).”

“그런데 그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이다(엡 2:8).”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한다(엡 2:9).”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 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다.(롬 3:21~22)”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로마서 3:28).“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 진 바 되었느니라(롬 4:3).“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