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예수를 어떻게 그리스도로 믿게 되었는가
【갈릴리 예수산책】 기독교 구원론 - 1
나는 예수를 어떻게 그리스도로 믿게 되었는가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신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즉 신앙인과 불신앙인이 있다. 불신앙인을 자연인이라고 하자. 자연인에게 중요한 것은 대인 관계와 대물 관계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자연과의 관계 혹은 물질과의 관계 등이 중요하다. 그것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는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 바로 대신(對神) 관계이다. 즉 신과의 관계가 새로운 삶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별히 사람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좋은 관계 속에 산다는 뜻이다. 핵심은 관계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신앙은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간단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이자, 그분 자체가 하나님 자신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하나님으로 영접하고 믿는다. 그 믿음의 결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2천 년 전 팔레스타인 땅에 인간으로 와서 33년을 살다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라는 젊은 청년을 오늘날 내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살 수 있는가? 여기에 기독교 신앙의 신비가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인간 예수를 그리스도, 즉 구원자로 믿게 되었으며, 나아가 궁극적인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으로 섬기게 되었는가?
이것을 우리는 신앙의 그리스도라고 한다. 내가 처음 예수를 알게 된 것은 바로 신앙의 그리스도였다. 나에게 예수는 중학교 3학년 학생 시절 누군가에 의해서 전도를 받아 알게 된 분이었고, 그분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는다고 들었다. 예수라는 분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말씀을 했으며, 어떤 일을 했는지는 전혀 말해 주지 않았다. 그분이 누군지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단지 그분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었다고만 했다. 그리고 그분을 믿고 영접하면 나는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나는 어떤 이유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말을 받아들였고, 내 발로 걸어서 교회를 나갔다. 나는 그분을 잘 모르지만 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예수라는 신이 내 속에 들어왔다. 내가 처음 만난 예수는 신앙의 그리스도였다. 그저 예수를 영접하고 믿으면 된다고 해서 교회를 나갔고, 세례를 받았고,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그렇게 살아온 지 30년이 지났고, 지금 나는 예수를 전하는 일을 업으로 사는 목사까지 되어 살고 있다. 그때 내가 들었던 예수는 어떻게 나에게 기쁜 소식, 즉 복음이 될 수 있었을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예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이 되어 30년을 살아올 수 있었을까?
그 어린 중학생에게 형수가 나에게 전한 복음이었던 예수는 성경에서 어떤 맥락에서 온 걸까? 어떤 성서적 논리로 예수는 나에게 그리스도가 된 것일까?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어떻게 보면 협박 같은 단순명제는 아무런 맥락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금 예수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과정에서 보니 성경 전체를 꿰뚫는 놀라운 맥락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것도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신구약 전체가 그리스도 예수로 요약되어 나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 살던 30세 청년 예수가 오늘 나에게 기쁜 소식, 곧 복음이 되기까지 여러 가지 메시지가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훗날 나는 이 메시지들이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신론”, “인간론”, “그리스도론”, 그리고 “구원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구원의 주가 되고, 나는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성경 전체의 논리를 9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알아가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