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고 순종하는 사람들
【갈릴리 예수산책】 산상수훈편 – 천국자격론 4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고 순종하는 사람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4-27).
마태복음 7장 15절부터 27절까지는 산상수훈의 결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산에서의 가르침을 마무리하시면서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갈 사람들의 면면을 말씀하고 계신다. 과연 천국에서는 어떤 사람이 받아들여지고, 어떤 사람이 내쳐질 것인가? 천국에서는 어떤 사람이 큰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작은 사람이 될까? 놀랍게도 천국은 지상에서의 상식과 생각을 뒤집는 역설과 충격의 공간처럼 그려진다. 이 땅에서 잘나가면 천국에서도 잘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다. 현세에서 힘 좀 꽤나 썼다 싶었으면 내세에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뒤집힌다. 주여 주여 하며 하나님을 소리치며 찾는 것이 신앙 좋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란다. 하나님의 뜻을 조용히 행한 삶이 천국에서 칭찬받는 것이란다. 이 땅에서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고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았으니 천국에서 엄청난 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웬일인지 하나님이 모른다 하신다. 심지어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 소리치시며 심지어 내어쫓기까지 하신다.
도대체 예수님의 가르침은 왜 이토록 전복적이고 파격적인가? 어쩜 이렇게 우리의 생각과 고정관념을 뒤집으신단 말인가! 그럼 어떤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 환영을 받는가? 자신이 한 일을 계산하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의 밭을 잘 가꾼 사람들,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떠다 준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을 하나님으로 알고 잘 대해준 사람들, 주여 주여 하고 떠들기보다 조용히 하나님의 뜻대로 산 사람들이 천국에서 칭찬받고 환영받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주님이 하시는 말씀이 오늘 본문이다.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자들이 천국에서 높은 사람들이다. 경청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한다는 뜻이다. 모든 순종은 경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불순종은 잘 듣지 않는 데서 온다. 대충 듣는 사람이 순종할 리 없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말씀을 다 전하시고 든는 자를 두 종류로 나누셨다. 듣고 행하는 자와 듣고도 행하지 않는 자. 행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성을 쌓은 것과 같고, 어리석은 자다. 그러나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지은 자와 같아서, 지혜로운 자다. 그러면 듣고 행하는 자는 누구인가? 이 사람은 바로 순종하는 자이다.
도대체 좋은 나무와 나쁜 열매는 언제 드러나는가? 비가 올 때 드러난다. 비가 올 때, 홍수가 칠 때, 알게 된다. 홍수가 쳐보면, 반석 위에 지은 집은 아무 이상이 없고,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말로 지은 집이다. 말로써 주여 주여 하는 자요, 귀로 듣고도 행하지 않는 자요, 그리고 고통받는 자를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이 그냥 살아왔던 자들이다. 너무나 가볍고 깊이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자들은 비가 오고 홍수가 나면 다 드러난다.
고난을 받아보면, 환란이 오고 시련이 오면 다 속이 다 드러난다는 거다. 그러므로 너희는 지혜 있는 자와 같이 귀로 듣고 행하는 자가 되어서 반석 위에 지은 그런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 그랬더니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깨닫는다. 기가 막혀 한다. 그 권위가 시내산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들고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예수 가르침의 핵심이요, 요약판이요, 정수인 산상수훈. 기독교 신앙과 윤리를 대표하는 최고의 상징적 가르침인 산상수훈. 예수님께서 산에서 베푸신 하나님 나라의 가르침을 마무리하면서 이제 스스로 물어보자.
당신은 어떤 마음이 드는가? 속이 시원한가? 아니면 속이 먹먹한가? 아니면 답답한가? 산상수훈은 우리에게 무거운 짐과 같이 느껴지는 말씀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을 하실 수 있느니라(눅 18:27).”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하신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루기도 어렵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못 이룰 것도 없는 말씀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것은 결코 주님만이 이룰 수 있는 말씀만도 아니다. 우리 또한 할 수 있고, 모든 제자들이 이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다. 실제로 제자들은 성령을 받고 나서 산상수훈의 말씀을 살아냈고, 예수님보다 더한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