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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도의 출발은 이기적이다

【갈릴리 예수산책】 자유기도론 ❶

 

모든 기도의 출발은 이기적이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 7:7-8)

 

마태복음 6장에서도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기도에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면서 기도의 본질을 가르쳐 주셨다. 은밀하고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이고 갚으시는 기도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정할 수 있는 기도에 초점을 맞추라.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고 전심을 다해서 기도하라.” 제자들에게 이 가르침은 결코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까다로운 말씀이다.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기도,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기도, 간절하고도 절실한 기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기도다.

  

그런데 7장에서도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다. 예수님이 아마 그 6장의 기도가 너무 어려운 말씀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여기서는 아주 평이하고도 단순한 이야기를 하신다. “기도란 그냥 하면 되는 거다. 은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도는 그냥 구하면 되는 것이다.” 기도란 찾으면 찾게 되고, 두드리면 열리는 것이다. 아주 인과율적이다. 사람이 먹을 것이 필요해서 누군가에게 구하면 그 사람이 아주 악한 인간이 아닌 바에는 모두 주게 되어 있다. 사람이 뭐든지 어떤 일을 찾고자 하여 찾기 시작하면 다 찾게 되어 있다. 사람이 집에 들어가고자 하여 문을 두드리면 안에 있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 열어주게 되어 있다. 기도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노력이고 수고다. 기도의 응답이란 노력의 산물이자 수고의 열매다. 기도는 하면 되는 거고, 지극한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지성감천(至誠感天)의 원리다. 

 

‘구하라’는 말은 헬라어 의미로는 ‘질문한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하나님께 질문하고 물어보라는 것이다. ‘찾으라’는 말은 ‘탐구한다’는 의미다. 끊임없이 깊이 찾아보고 연구하면 찾는다. 그러므로 모든 기도는 인과응보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행위를 하면 반응하듯이, 하나님도 인간의 기도행위에 반응하시는 것은 마땅하다는 것이다. 어떠한 기도에도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이것이 기도의 기본원리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논조다. 기도는 하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무슨 기도를 해야 할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기도를 좋아하실까? 기도에도 수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기적인 기도를 해도 될까? 내 자식만을 위해 기도해도 되나? 집을 팔아야 하는데, 좀 많이 받고 싶은데 그렇게 기도해도 괜찮을까? 예수님은 집도 없으신 분이셨는데 부동산 사업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건 너무 염치없는 짓 아닐까?

 

기도의 세계에서는 맞는 기도와 틀린 기도는 없다. 기도는 모두 기도일 뿐이다. 성경에는 수많은 기도가 나오고 그 모든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시고 받으신다. 수준별로 가려서 응답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없다. 야베스의 기도는 얼마나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기도인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기도한다. 복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지경을 넓혀주시고, 근심과 걱정거리들을 날려 주시고, 환란을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지극히 실리적이고 현실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런가 하면 잠언에 나오는 현자 아굴의 기도도 받으신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기도다. 죽기 전에 두 가지만 들어달라고 간구한다. 첫째는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 주시고, 헛된 것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두 번째 기도는 더 기가 막히다. 가난하게도 마시고 부하게도 말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부자가 되면 배불러서 하나님 없다고 헛소리 할까봐 겁나고, 가난하면 도둑질해서 하나님께 욕을 먹일까 두렵다는 것이다. 그저 일용할 양식만 주셔서 하나님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아가게 해달라는 기도,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기도인가!

 

성경은 현자 아굴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받아주시고, 야베스 같이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기도는 거절하셨는가? 둘 다 받아주셨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기도는 서로 수준 차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다. 예수님은 구하라고 하셨지, 무엇을 구하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물론 주기도문에서 하나님 나라와 의,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일용할 양식을 순차적으로 구하라는 기도의 표본을 밝히신 적은 있지만, 여기에서는 무엇을 구할지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시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적어도 신앙을 처음 갖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기도는 이기적으로 출발해야 한다. 기도를 처음 하는 사람에게 세계평화와 이웃의 안녕을 기도하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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